대한탁구협회 학교체육발전위원회 신설 “현장의 소리 더 큰 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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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명 위원회 구성, 위원장 윤기영 안양여고 감독, 학교 운동부 환경 개선 운동 주도
신설된 학교체육발전위원회가 본격적으로 현장의 소리를 규합한다.
대한탁구협회(회장 유승민)는 5일 저녁, 올해 국가대표 선발전이 진행 중인 제천실내체육관 회의실에서 제1차 학교체육발전위원회를 열고 위촉장 전달과 함께 최근 화두로 떠오른 안건들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 학교체육발전위원회가 신설됐다. 왼쪽부터 권오신 위원, 곽현조 위원, 이영욱 위원, 강정인 위원, 윤기영 위원장, 김태준 위원, 조용순 대한탁구협회 경기본부장, 박지현 대한탁구협회 청소년대표 감독 겸 경기위원장.
학교체육발전위원회의 위원장은 윤기영 안양여고 감독이 맡았다. 윤 위원장은 한국체육대학교를 졸업하고 국정교과서에서 은퇴한 엘리트 경기인 출신이다. 오랫동안 현장에서 학생 선수들을 직접 육성해온 지도자이며 한국중·고탁구연맹 임원으로도 꾸준히 활동해왔다. 윤 위원장은 “권유를 받고 잘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지만, 어려운 학교 현장의 소리를 누구라도 나서서 전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 자리에 왔다. 함께하게 된 위원들이 잘 도와주면 좋겠다. 조금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서 같이 가보자는 생각”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윤기영 위원장을 포함해서 위원회는 권오신(대전동산고), 김태준(서울대광고), 강정인(영천여고), 곽현조(경기원당초), 고경아(서울미성초), 이영욱(부천오정초), 김강욱(경기중원고) 지도자 등 모두 8명으로 구성됐다. 첫 회의에 참가한 위원들 역시 “학교체육이 위기라는 사실을 많은 지도자와 학부형들이 공감하고 있다. 흩어져 있는 소리를 한 곳으로 모아서 힘을 만들려는 게 우리가 모인 목적이다. 지금의 초심을 끝까지 유지해서 우리 선수들이 마음 놓고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하자”고 한 목소리를 냈다.
▲ 윤기영 안양여고 감독(왼쪽)이 위원장을 맡았다. 정해천 대한탁구협회 사무처장이 위촉장을 전달했다.
대한탁구협회가 학교체육발전위원회를 신설한 것은 “현장의 소리를 제대로 담지 않은 정부의 일방 정책”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다. 교육부는 올해 대회 및 훈련참가를 위한 ‘출석인정 결석 허용일수’를 대폭 축소할 예정이다. ‘학습권 침해 예방’이 명분이지만 학생 운동선수들의 휴식권과 인권을 오히려 침해하는 ‘탁상공론’이라는 여론이 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탁구계는 초·중·고 관련 지도자, 학부형, 선수들을 중심으로 ‘학생선수 대회·훈련 참가 허용일수 축소 반대 및 현실적 지원’ 촉구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기도 하다. 위원회는 탁구인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다 조직적인 운동으로 전개해나가기 위한 일환으로 조직된 것이다.
첫 회의에는 일정상 나오지 못한 2인 외 6명의 위원이 참가했으며 박지현 대한탁구협회 경기위원장, 조용순 경기본부장, 정해천 사무처장도 참관했다. 청소년대표팀 감독을 겸임하는 박지현 위원장은 “그동안 학교체육 관련내용은 경기위원회의 한 파트로 다뤄져왔지만 그 같은 방식으로는 다양한 사안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가 어려웠다. 이제 학교체육발전위원회가 우리 선수들의 미래를 위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관심을 표하면서 “미력한 힘이나마 도울 일이 있으면 힘껏 돕겠다”고 말했다.
▲ 첫 만남에서부터 산적한 현안들에 대한 적극적인 논의가 오갔다.
인상적인 것은 학교체육발전위원회 분위기가 시작부터 가볍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첫 회의부터 당장의 심각한 현안들이 놓여있었기 때문이다. 위원회는 진행 중인 서명운동을 독려하고 규합하여 2월 초 실질적인 설득력을 발휘할 기관에 제출할 것을 우선 의결했다. 서명운동에서만 그치지 않고 각 팀 관계자들은 물론 타 종목 종사자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여 현실과 괴리가 있는 정책에 대한 다양한 민원운동을 전개할 계획도 세웠다. 또한 역시 다른 종목 관련자들을 포함한 협의를 통해 가시적인 힘을 보여줄 수 있는 궐기대회도 추진해가기로 했다.
새해에는 갈수록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학교스포츠 현장에도 봄이 찾아올 수 있을까. 대한탁구협회 내에 신설된 학교체육발전위원회가 일면 비장한 각오로 활동에 나섰다. 역설적으로 학교체육발전위원회가 할 일이 별로 없는 탁구계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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